베트남 회사가 소유한 파나마 선적의 화물선 동탄호(사진=VOA)

공해상을 떠돌아 다니던 동탄호가 최근 베트남에 북한 석탄을 하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14일 "베트남 정부가 이 선박의 호치민항 입항을 허가해 지난 9일 하역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베트남 세관이 이 석탄을 보관하게 된다"고 VOA에 전했다.

동탄호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해역에 억류돼 있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실려 있던 북한 석탄을 옮겨 받았던 선박으로 문제의 석탄을 싣고 말레이시아로 향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동탄호는 최초 출항지인 인도네시아로 되돌아왔지만 여기서도 입항 허가를 받지 못했고, 선주회사가 있는 베트남에도 입항하지 못하면서 반 년 넘게 인근 해역에 머물었다.

파나마 깃발을 달았지만 베트남 회사가 선주로 있는 동탄호는 또 다른 베트남 회사가 용선, 즉 빌려 운항했고, 이어 중국의 회사가 재용선해 운영하던 중 북한산 석탄 운반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압류해 직접 매각한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사례처럼, 문제의 북한산 석탄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유엔 안보리와 이 석탄의 처리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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