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은 14일 “저는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며 “불쏘시개 역할을 여기까지”라며 전격 자진 사퇴 의지를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이제 제 역할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 가족 의혹에 대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또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은 검찰 특별수사부 축소와 수사 대상자 인권 옹호,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강화 등에 대한 검찰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