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피해을 입은 북한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농작물(사진=국제적십자사)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지역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고 국제적십자사 관계자가 밝혔다.

국제적십자사(IFRC) 평양사무소의 대니얼 왈린더 재난위기관리 담당자는 11일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9일과 10일 황해남도 벽성군과 청단군에서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현장조사에 직접 참여했다"며 현지 상황을 이같이 VOA에 전했다.

왈린더 씨는 “링링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했던 것 보다 적다”며, “태풍의 위력이 예상보다 약했고, 태풍에 대한 사전경고가 주민들에게 잘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적십자는 태풍 상륙 전 주민들과 함께 제방을 강화하고 강바닥을 청소했다"고 왈린더 씨는 말했다.

왈린더 씨는 "황해남도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가구는 19 가구에 불과하지만, 농경지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제기구 합동조사단은 현지에서 작물 피해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고, 특히 황해남도 벽성군의 경우 벼와 옥수수의 절반이 비에 쓸려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왈린더 씨는 “북한이 지난 여름 심각한 가뭄에 더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작물 피해는 그 규모를 떠나 식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합동조사단과는 별도로 국제적십자사와 조선적십자회는 9일에서 12일까지 함경남도에 ‘국가재난대비팀’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국제적십자는 함경남도에서 1천200 가구가 태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442 가구에는 이미 구호물품 분배를 시작했다.

왈린더 씨는 "조만간 국제적십자사가 북한의 태풍 ‘링링’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예산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는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기 전인 지난 6일, ‘긴급 행동계획’ 명목으로 미화 5만 7천 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했다.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지난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전역에서 210여 동 460여 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고, 4만6천200여 정보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매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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