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10년 후에도 북 10명 중 4명 식량부족”

북한을 아시아 지역에서 방글라데시아와 태국, 캄보디아와 함께 가뭄으로 인한 작황 ‘주의 국가로 분류한 지도(사진=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

지난 7월 더 악화된 북한의 가뭄 때문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경작지 면적이 줄고 수확량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농업 관련 국제기구가 우려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은 최근 발표한 ‘8월 농작물 보고서: 조기 경보’를 통해 "지난 7월 북한 중부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보고서는 "평양시 일부와 황해남도, 황해북도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년 대비 옥수수 작물의 생물량 지수가 낮아 생육이 좋지 않았으며, 쌀 발육이 지연됐고, 댐의 저수량이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황해남도의 강우량을 살펴보면, 지난 6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 북한 평년 강우량의 35%, 4월 21일부터 7월20일까지 북한 평년 강우량의 5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달 북한 북부 지역도 평년 강수량의 50%도 되지 않아 매우 건조했다고 강조했다.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지난 2011년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관한 대응을 목적으로 전 세계 지역의 작황 상황을 조사, 예측하기 위한 인공위성 관측 체계를 조율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구성됐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최악이며 10년 후에도 북한 인구의 약 40%가 식량 부족 상태에 처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무부는 ‘식량안보평가 2019’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열 명 중 여섯 명에 가까운 57%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가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1천460만 명이 유엔의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10년 후인 2029년에도 1천110만 명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버지트 미드 연구원은 "북한이 아시아의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식량난 개선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12일 RFA에 말했다.

미드 연구원은 "유엔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1천 19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나타났다"면서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약 1천 68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이는 유엔 권장량인 2천100칼로리보다 약 420칼로리가 적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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