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회의 모습(사진=UN)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북한 해외 근로자들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최근 유엔 회원국들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함께 4개국 유엔주재 대사 공동명의로 유엔 회원국들에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규정된 대로 북한 해외근로자 상황에 대한 중간보고서 제출과 올해 연말까지 북한으로의 송환 의무를 상기시키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자국내 북한 근로자 현황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지난 3월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보고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30여 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엔 북한대표부는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공동서한(작성)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이 회원국들에 돌린 서한은 작성일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로 표시돼 있으며, 이메일을 통해 28일쯤부터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DMZ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북한대표부는 "미국의 서한은 북미대화에 대한 얘기 중에도 미국은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DPRK)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hell bent)이라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에 즈음해 미국이 북한 근로자들의 연말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 회원국들에 보내고, 북한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실무협상 재개 합의에 혹시라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의 이날 대응은 미국의 제재 지속에 반발하는 한편, 유엔에서의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여론 환기라는 북측의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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