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공개하고 있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이번에는 평안남도 운산군에 위치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를 집중 분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11일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2년부터 2019년 4월까지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평양으로부터 북동쪽으로 63km 떨어진 평안남도 운산군에 위치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를 조명했다.

보고서는 "이 곳은 본부와 지원 시설, 지하 시설 등 6개 구역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해당 기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기지”라며 “4월 위성사진을 봤을 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 기지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을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ICBM급 무기를 직접 촬영한 위성 사진은 없지만, 기지가 미사일의 운반과 저장, 그리고 발사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ICBM급인 화성-13 미사일이나, 2017년 시험 발사된 화성-14, 혹은 화성 15 미사일이 이 기지에 보관됐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기지에서의 미사일 개발이나 생산 활동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11일 "북한이 ICBM을 외부의 감시와 폭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하시설에 두는 것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고 VOA에 말했다.

그러면서 "위성 사진으로만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