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베트남 외교관계 전망

이영석 KDB미래전략연구소

youngseok.lee@kdb.co.kr

◆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베트남의 전통적 우호관계 재확인 ◆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에 관심이 많은 북한은 향후 상호방문, 지식교류 등 경제 협력 사전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은 북한과 베트남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

○ 북한 최고 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58년, ’64년 김일성 주석의 방문 이 후 55년만의 일

- 사회주의 체제를 표방하며 같은 사상과 이념을 공유한 양국은 부침(浮沈)은 있었으나, 지난 ’50.1월 수교 이후 현재까지 외교관계 지속

- 베트남 전쟁(’60년~’75년)을 계기로 혈맹의 관계로 발전하였으며, 베트남에서는 당시 북한의 지원에 큰 의미를 부여

○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개최를 계기로 양국은 전통의 우호관계를 회복 하며 분위기 전환

- 지난 ’17.2월 김정남 암살 사건과 베트남의 대북제재 협조 등으로 양국관계는 급속히 냉각

-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과의 회담 및 호치민 묘소 참배 등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간 협력관계 강화 노력

□ 전통적 우방임에도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양국 간 교역규모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협력 확대의사 표명 

○ 베트남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준수하고자 ’18.12월 자체적인 결의안 을 공표, 석탄·철강·섬유·원유 등 수출입 금지조치 실행

- 과거 베트남은 쌀·커피·담배 등 주로 생필품 및 의약품을 북한에 수출하고, 철강·PVC 등을 주로 수입하였으나, 현재 교역규모는 매우 미미 ※ 베트남 외교부, ’17년 對 북한 수출액은 732만 달러(식품, 과자류)로 확인되나, 공식 수입기록 은 없음. 이는 규모가 미미한데다 양국간 교역이 대부분 중국을 거치고 있어 정확한 통계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힘(KOTRA, “2018년 상반기 베트남-북한관계 동향”)

○ 이번 친선방문시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은 양국간 우호협력 확대의사 표명

-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의 사회·경제발전 경험공유 및 양국간 교류강화 희망

-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도 개혁개방(Doi Moi) 정책 도입 이후의 성과와 문제점을 공유하며, 양국간 협력 확대의사 표명 

 

□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에 관심이 많은 북한은 상호방문, 지식교류 확대 등을 통해 경제협력 사전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베트남식 개혁개방 모델 희망의사 피력

-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공식화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친선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 중심의 외교관계 강화 모색 예상

○ 다만, 현재 대북제재 상황을 감안, 경제·산업 분야 실무자들의 상호방문 등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사전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

- 이번 친선방문시 오수용 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단이 대표적 관광지인 하롱베이, 자동차·스마트폰 제조공장이 있는 하이퐁시 등 방문

○ 또한, 북한은 과거 베트남의 개방초기 개발재원 조달방식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

- 현재의 북한과 과거 개방초기 베트남은 축적된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분모 존재

※ 미국은 ’75년 베트남과 관계단절 후 20년 만인 ’95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정상외교를 통해 베트남이 동남아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일조

※ 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이 ‘베트남의 길‘을 따라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를 통해 번영할 수 있음을 언급(’18.7월)

- 개발재원 조달과 관련,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 및 해외직접투자(FDI) 유치에 성공한 베트남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식교류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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