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원장을 장관 내정한 건 남북협력 사업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정책 기조 반영"

미국평화연구소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사진=RFA)

미국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미북 간 비핵화에 대한 기본 합의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한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표는 8일 미국 워싱턴 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주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합의문 없이 끝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단기간 내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한지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RFA가 전했다.

이 연구소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미북 양국이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는 진전은 비핵화에 대한 합의사항을 문서화하는 정도"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합의문을 도출하는 것 역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어떠한 경제제재 완화 약속도 받지 못한 채 향후 논의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데다 북한 주민들에게 공언한 자국의 경제 발전 약속을 지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재개를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북한에서 비핵화 논의 재개의 뜻을 밝히면 언제든 다시 대화를 할 용의가 있을 것으로 윤 전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또 "미북이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다 조만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측 협상단을 만난다는 깜짝 발표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을 내정한 데 대해 남북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철 후보자는 과거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재개가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셉 윤 전 대표미북 양국 간 비핵화에 대한 합의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단기간 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말하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7일 향후 2년 내에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의 비핵화 실행과 미국 정부의 검증 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