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는 비핵화와 국교정상화 단계를 밟기 위한 양국 간 의사소통 더욱 쉽게 해줄 것"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사진=미 국무부)

미국 북한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미 간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양국 간 국교정상화로 나아가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19일 '북미 간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미국 CNN 방송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연락사무소로 양국 간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되면 비핵화를 거쳐 결국 미북 간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그는 "연락사무소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나 국교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적이고 정기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는 비핵화와 국교정상화 단계를 밟기 위한 양국 간 의사소통을 더욱 쉽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또 "연락사무소 개설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북한이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를 미북 관계에 대한 최대 목적으로 삼아 왔다"며, "이달 말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종전선언 등을 통한 국교정상화를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미북 간 연락사무소가 개설된다면 평양 뿐 아니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도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당시 미북 간 제네바 핵합의로 북미 양국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 북한 측 외교 관계자가 미국 내 연락사무소에 상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8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은 비핵화까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양국 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락사무소 개설은) 부분적으로 미북 관계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시”라면서 “실제로 미국이 (북한에) 사찰단을 파견하게 되면 이를 운영할 사무소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 실무협상단 중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차로 17일 미국에서 출발하고, 이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0일께 출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2차 미북정상회담 전 두 단계에 걸쳐 미북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갈루치 전 대사는 실무단 간 많은 회담이 열릴수록 정상회담이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비롯해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북한측 협상 대표들 역시 하노이로 가기 위해 19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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