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미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중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을 VOA가 종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국제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핵 대결로 복귀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위협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기반시설 해체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요구는 근본적으로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갈 때 일부 제재를 해제했던 전임자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김 위원장의 요구로 인해, 뒤로 물러서서 전임자들과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대화 용의와 비핵화 진전을 위한 요구 사이에 균형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언제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고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아무 조건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 두 사업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로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저항 의사를 함께 섞어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이 제재와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지난 해의 대미 외교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울러 미국이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전까지 핵 폐기를 위한 추가 조치를 거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큰 판돈이 걸린 핵 정상회담이 2019년에도 이어지기를 희망했지만,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미국에 한미연합훈련을 계속 중단하고 전략자산을 한국에 배치하지 말라고 요구한 점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에 행동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미국과 한국 사이를 분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 김 위원장이 그 같은 위협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거부권을 통해 제재 체제를 지킬 수 있고 한국에 대한 영향력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한, 김 위원장이 한국에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재개하지 말라고 촉구한 점을 들면서, 앞으로 맺게 될 협정에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 약화가 수반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의 일방적 요구가 계속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새로운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ABC 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경제제재를 끝내지 않으면 핵무기 개발을 강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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