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일부 선박이 여전히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확인한 결과 자국에 머물고 있는 5척의 선박을 제외한 7척의 선박이 최근 일주일 사이 다른 나라 항구나 공해상에서 발견됐다.고 VOA가 전했다.

선적별로는 북한과 러시아 선적 선박이 각각 2척씩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과 벨리즈, 코모로스 선적의 선박이 각 1척씩이었다.

북한 선박들은 화물선인 청운호가 지난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정박한 기록을 남겼고, 고산호는 지난 8일 일본 후쿠오카 인근에서 항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깃발을 달고 있는 2척의 선박은 지난 8월21일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패티잔호와 세바스토폴호로 드려났다.

이중 패티잔호는 16일 중국 저우산 인근 앞바다를 운항하다 현재는 자취를 감췄는데, 당시 목적지를 부산으로 입력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재가 발표될 당시 부산항에서 수리를 받고 있던 세바스토폴호는 아직까지 부산 앞바다에 머물고 있다.

세바스토폴 호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난 10월 초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받은 뒤 하루 만에 풀려난 바 있는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부산항을 떠나지 않고 있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VOA에 “세바스토폴호는 억류 상태가 아니며 언제든 출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빆에 나머지 선박들은 중국과 필리핀 인근 바다에서 발견되는 등 활발한 운항 흔적이 남았다.

VOA가 추적한 7척의 선박들은 모두 미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목록에 오르는 방식으로 독자 제재를 받고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입장에선 특별히 입항을 금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전문가들은 미국이 독자제재 명단에 올린 선박의 입항을 허가할 경우 ‘2차 제재’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