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사진=자료)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다양한 명목의 세부담을 전가해 생활고가 심해졌다고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0일 북한 북부지역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 A씨는 "지난 달에 인민반에서 걷어 간 돈만 80위안 (중국돈)이나 된다"며 "인민반에서 매일 같이 과제를 주며 돈을 내라고 해 죽을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중국 화폐 1위안 한국 기준으로 약 160원이다.

또 "과제를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대놓고 욕을 하며 사람 취급도 안 한다"며 "요즘은 땟거리(끼니)보다 인민반에서 (돈을) 내라고 하는 게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돈을 걷는 직책인 인민반장이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 B씨는 "요즘 인민반장 자리가 인기가 많다"며 "주민들 돈을 걷어서 조금씩 가로채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명목의 세부담 증가로 북한 시장에서는 인민반 과제를 판매하는 매장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민반 과제가 많아져 장마당(북한 시장)에 과제 상품만 판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며 "인민반에서는 파철 과제로 중국 돈 5위안을 내라고 하는데 장마당에서는 4위안에 사니까 그것을 사서 바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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