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0명 중 약 4명이 건강 유지할 수준의 영양 섭취하지 못해"

미국 세계식량정책연구소와 아일랜드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 ‘세계기아원조’ 등 3개 비정부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사진=세계식량정책연구소).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 보다 더 악화됐으며 전 세계에서 11번째로 기아 상태가 심각하다고 미국의 민간 식량연구소가 밝혔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11일 유엔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10월16일)’을 맞아 발표한 ‘2018 세계 굶주림지수(2018 Global Hunger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의 굶주림 상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RFA가 전했다.

이 연구소와 아일랜드 비정부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 ‘세계기아원조’ 등 3개 비정부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0명 중 약 4명이 건강을 유지할 수준의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북한의 굶주림 지수(GHI)는 34점으로 식량 부족 현상이 ‘심각한’상태로 평가됐다.

또 지난해 전 세계 119개국 중 27번째로 식량부족 문제가 심각했던 북한이 올해 식량상황은11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상황이 더 악화됐다.

특히 올해 북한의 굶주림 지수 34점은 세계식량정책연구소가 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1990년의 16.2점보다 굶주림의 위험도가17.8점이나 높아졌으며 지난해 28.2점보다 5.8점 높아져 올해 식량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굶주림 지수는 최악의 상태 50점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 수록 식량 위기가 덜한 것을 나타낸다.

50점 이상이면 극히 위험한 수준이고, 35이상 50점 미만은 위험한 수준, 20 이상 35점 미만은 심각한 수준, 10이상 20점 미만은 보통, 10점 미만은 낮음 수준으로 분류된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43.4%가 영양실조 상태로, 지난해 40.8%, 1990년의 21%, 2010년의 32%보다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5세 미만 유아의 저체중 비율도 지난해 4%보다 더 나빠져서 8.1%로 분석됐다. 5세 미만 발육부진도 39.8%로 27.9%였던 지난해 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한편, 2018 세계 굶주림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이 극히 위험한 수준이였으며, 차드,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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