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중국 무연탄수출길이 막히자 외화벌이 회사는 물론 개별업자들에게도 무연탄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남포시의 한 소식통은 17일 “무연탄 수출이 중단된 뒤 6월 중순 각 외화벌이회사별로 지정된 교역항목을 모두 해제한다는 대외경제위원회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남포항의 무연탄은 전부 중국 단동으로 수출하려던 것”이라면서 “지난 2월 중국의 세관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수출이 전면 정지된 후 지금까지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백만 톤의 무연탄이 항구에 야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 무연탄수출권은 대성총국과 같은 중앙급 무역기관의 독점물이었지만석탄수출권을 독점한 회사가 중국의 대북제재 대상에 들어가자 중앙에서 크고 작은 모든 무역회사들에 무연탄수출권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외화벌이회사는 정해진 교역항목 외에 다른 품목은 다룰 수 없다”면서 “그러나 대중국 무연탄수출이 수개월째 중단되고 해제조짐이 보이지 않자 중앙에서 모든 회사를 총동원해 무연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현재 남포항에는 중국으로 수출하려던 무연탄 수백만 톤이 노천에 쌓여있다”면서 “오랜 야적으로 인해 무연탄의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급해 맞은(바빠진) 당국이 각 무역회사들에 능력껏 수출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올해 2월에도 중국이 우리(북한산) 무연탄의 석탄질량규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면서 “지난 4월 중국단동에 수출한 무연탄 2백만 톤이 반송되어 남포항으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