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씨가 북한 억류 당시 스웨덴 대사관 직원과 면담 모습 2014. 2.7(사진=조선신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한국명 배준호)는 20일 북한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숨진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케네스 배씨는 이날 북한인권단체 서빙라이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북한이 웜비어에게 15년의 구금을 선고한 것은 정의롭지 못한 처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씨는 "오토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그는 죽음을 맞이했다"며 "이것은 잔학무도한 일일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전체에게는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배씨는 "북한에는 현재 김동철(목사), 토니 김(김상덕 평양과기대 교수), 김학송(평양과기대 직원) 등 세 명의 미국인과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400만명이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그 나라에 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 북한의 지도층에게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들을 가치있게 여겨 주기를 간청한다"며 "북한 땅에서 고통 받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이 국제 외교나 정치적인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적대 혐의로 억류,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14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으로 풀려났다.

배씨는 지난해 5월 북한에 억류된 735일을 회고하는 책 '잊지 않았다'를 출간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의 인권단체인 '서빙라이프'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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