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 2016년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잘 알려진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는 11일(현지시간)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을 출간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 2016년 9월9일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 정확한(외과수술 방식의) 군사 공격으로 제거될 수 있을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저지하는 극비 작전인 '특별 접근 프로그램'(Special Access programs(SAP)을 승인했다. SAP에는 △북한 미사일 부대 및 통제 시스템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작전, △북한 미사일을 직접 손에 넣는 작전,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7초 내에 탐지하는 작전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SAP로도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핵과 미사일이 미국을 위협한다고 강력히 경고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관련 시설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미 국방부와 미국 정보기관은 "미국이 식별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의 85% 가량을 타격해 파괴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반격하는 과정에서 단 한발의 핵무기만 남한에 떨어져도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브레넌 국장의 판단에 따라 북한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아닌,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는 ‘지도자 교체(man change)’ 방안을 검토했다. 실제 미 공군은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북한과 지형이 비슷한 미주리주 오자크 지역 고원에서 모의 암살훈련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군 주파수를 감청하는 지역민들에게 ‘북한 지휘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등에 대한 암호 교신 내용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도자 교체’ 방안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검토됐다.

미국 공화당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소집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중국 정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암살하고 그 자리에 중국 측이 "통제"할 수 있는 인물로 대체하도록 촉구하는 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