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육부진율 2017년 기준 평양 지역은 10%인 반면 양강도의 경우 32%로 3배 이상 높아"

북한 병원에서 미량영양소 가루를 받고 이는 어린이들(사진=유니세프)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부진이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19일 평양을 방문했던 마리 홀 부국장은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아동과 여성의 건강 상태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중점 논의했다"며 이같이 RFA에 밝혔다.

특히 "북한 내 각 지역 보건소에 필수 의약품과 탈수증 치료제인 경구 보급염을 지급하는 문제와 심각한 영양실조 문제 해결을 위해 저비용 고효율 영양 공급을 하는 방안 등이 주요 논의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아동기금은 지난해 북한 당국과 함께 8,500 가구를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의 영양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이 만성적인 영양 결핍으로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마리 홀 부국장은 "시골 지역이나 저소득층 가구에서 자란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부진(stunting)을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육부진율은 북한 내 지역 간 큰 차이를 보였는데 2017년 기준 평양 지역은 10%인 반면 양강도의 경우 32%로 3배 이상 높았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심각한 영양결핍과 발육부진, 의료시설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유엔아동기금과 같은 국제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북한 아동의 보건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32%에 달했던 아동 영양결핍율이 2017년에는 19%로 줄었다.

마리 홀 부국장은 "유엔아동기금의 즉각적인 도움이 없이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취약 계층의 아동과 여성을 위한 보건지원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 공급과 예방접종, 비타민 및 안전한 식수 공급을 비롯해 전국 40여개 북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시골 지역의 경우 의료시설이 낙후돼있고, 질병에 대한 진단조차 어렵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의료 교육과 의료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리 홀 부국장은 "지난해만 유엔아동기금으로부터 응급 의료지원을 받은 북한 어린이가 4만 여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엔아동기금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북한의 군사 도발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지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아동기금이 필요로 하는 기금은 1,650만 달러지만 현재까지 14%인 231만 달러만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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