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8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에서 '민주주의와 기술혁명, 국가정보기관의 미래' 스페셜 세션 사회를 보고 있다(사진=SPN)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난주에는 북미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책에 합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 원장은 20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보, 북한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개최한 '2018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 정보와 평화는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보가 국토를 지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길이라면 평화는 세계 속에 공존하며 번영을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던 한반도가 평화번영의 새길을 가는 이 시기에 평화 파수꾼이라는 정보의 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GIS의 개막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직면한 현실에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는 언제나 절실하다. 여러분께서 앞으로 사흘 동안 제대로 된 정보의 역할에 대해 진단해주시길 바란다. 북한의 변화 방향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아낌없이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민주주의와 기술혁명, 국가정보기관의 미래'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그레고리 트레버턴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은  "정책입안가들에게 스토리텔링 없이 데이터만 준다면 데이터를 짜 맞추기 어려워한다"며 "정보는 결국 스토리텔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미국 내에는 '채찍과 당근을 활용하고 중국을 이용해 압박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버릴 것"이라는 단 하나의 스토리만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도가 바뀐 것을 망각했으며 전략적으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지난 활동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의 어젠다(냉전)와 새로운 어젠다가 결합된 흥미로운 국가"이며 "(이미 존재하는) 정답을 향해 데이터를 짜 맞추며 풀어나가는 퍼즐이기도 하며 정답이 없는 '미스터리'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미타니 히데시 전 일본 내각 정보관은 "북핵 문제의 주요 행위자(플레이어)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동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스토리가 계속 급변한다고 걱정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뢸 전 독일 연방정보원 아태공작처장도 "북한은 은둔국가인 데다 우라늄 등 정보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카탈린 하르니제이 전 루마니아 해외정보부 부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정보 당국이 정책입안가들에게 너무 거리를 두기보다는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페터 뢸 전 독일 연방정보원 아태공작처장, 미타니 히데시 전 일본 내각 정보조사실 정보관, 그레고리 트레버턴 전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장,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 등 12개국 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라종일 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김진섭 전 국가정보원 차장, 신언 전 파키스탄 대사(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1일차인 20일에는 '북한 분석 사례와 교훈', 행사 2일차인 21일에는 '북한 변화의 방향', '북한 비핵화', '한반도 및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주제로 한 세션이, 행사 마지막날인 22일에는 '정보의 힘, 평화의 힘'을 주제로 한 종합토론이 열리고 GIS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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