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기 이봉식 옹.2015.9.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해병대 1기 이봉식 옹.2015.9.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설의 해병대 1기인 이봉식 옹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옹은 노환으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이 옹은 1931년 2월 19일 충북 보은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 옹은 18세가 되던 해인 1949년 4월 15일 군에 입대했다. 이후 해병대에 지원해 1기로서 계급장을 달았다.

생전 이 옹은 해병대 창설 당시 열악한 장비와 380명의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인내하며 진해 천자봉을 오르내리고, 배고픔을 견디며 체력 단련을 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 옹은 해병대 제1연대 3대대 소총소대 분대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을 당시 맥아더 장군이 함상 간판에서 선글라스와 파이프를 문 채 참모들과 작전을 구상하는 것을 본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이 옹은 또 중동부전선인 가리산전투에서 적탄에 맞아 쇄골을 부상당하고도 치료 후 다시 도솔산지구전투에 참전했다.

인민군이 점령 중이던 도솔산을 탈환했을 땐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 친필 휘호를 받았다.

이밖에도 서울수복작전, 통영상륙작전 등 6·25전쟁의 주요 전투들에 참전한 이 옹은 이후 해병대 신병훈련소 훈련교관으로서 후배 해병을 양성하다 1962년에 전역했다.

이 옹은 군문을 나선 뒤에도 언론 인터뷰와 TV 출연 등을 통해 호국의 역사를 전하며 해병대와 함께했다.

이 옹은 작년까지도 해병대 부대를 직접 방문해 나라를 지키는 후배 해병들에 고마움을 표하며 격려를 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 4층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4일 8시 30분이며, 장지는 경북에 위치한 국립영천호국원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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