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운행되는 택시 (사진=조선익스체인지)

북한 여성 돈주(신흥부유층)들이 택시업에 뛰어들어 남성 당원들을 기사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최근 평성시와 순천시에 택시가 늘어나면서 월급이 높은 택시 운전수(운전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데일리NK'에 말했다.

소식통은 “택시를 소유한 여성 돈주들과의 면접을 통해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의 권한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원들도 이제는 새로운 질서에 제대로 순응하는 편이다”면서 “예전 같으면 당원도 아닌  데다 여성들을 무시했을 텐데, 이제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천시에서는 2~4인승 승용차보다 5~8인승 승합차 택시가 늘어나면서 여성 돈주의 역할이 더욱 커졌으며, 이들은 승합차 택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수익 관리를 직접 하면서 ‘차장(車長) 역할’까지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인맥’을 통해 주민들과 물품 유통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10호 초소’도 이들을 막아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10호 초소에 단속돼서 증명서 검열로 지연된다면 승객들은 다시 그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여성차장은 초소마다 뒷돈(뇌물)을 지불해 놓고 정상운행을 하면서 고객 신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국가적으로 선택된 남성들만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여성은 운전교육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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