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1인당 1만 달러 방문 비용 요구"

서쪽 갱도 인근에 4단짜리 시설물(추정)과, 해당 시설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추정)가 포착됐다(사진=38노스)

오는 23일~25일 사이에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참관 기자들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15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쪽 갱도 인근의 4단짜리 시설물의 높이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아래의 비포장도로에서 해당 시설로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 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추측했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해당 시설이 있는 지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북쪽, 서쪽, 남쪽 갱도 관찰 가능)(사진=38노스)

해당 시설에서는 북쪽, 서쪽, 남쪽 갱도 3곳을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참관 기자들이 안전하게 폭파 현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platform)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한, 서쪽 갱도 인근 야적장에 주차됐던 광차들은 15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쪽 갱도 인근 야적장의 에이프런 구역(사진 하단) 확장되고 정돈됐다(사진=38노스)

남측 갱도 인근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압축기 건물(compressor building)이 완전히 해체됐으며 에이프런 구역이 확장되고 정돈됐다.

매체는 특히 에이프런 구역 공사가 다음 주 폐기 행사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목했다.

에이프런은 여객의 승강, 화물의 적하, 항공기의 급유 ·계류, 기내식의 적재, 출발 전 점검 등을 하기 위해 출발 전 또는 착륙 후 활주로에서 유도되어 온 항공기가 정지하는 공항시설을 말한다.

북쪽 갱도 전방에 있던 엔지니어링 사무실 건물과 작업장, 소형 벽은 7일부터 15일 사이에 모두 해체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현재 최소 4개의 갱도가 있다고 파악됐다. 북쪽에는 1번 갱도와 2번 갱도가 있고, 남쪽과 서쪽에는 각각 3번 갱도와 4번 갱도가 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후 무너졌고 2번 갱도는 2차~6차 핵실험 진행 후 대부분 무너졌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이 미국 ABC 방송, CNN 방송, AP 통신 등에 입북 절차와 방문 비용을 통보했다고 일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북한 측은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하려면 22일 오전 11시까지 주중 북한대사관에 집결하고 방문 비용으로 1인당 1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내용을 이날 새벽에 공지했다.

북한은 18일 우리 측 취재인 명단을 접수하길 거부했지만, 이날 외신에 입북 관련 공지를 한 것으로 보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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