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칠보산호텔(사진=자료)

북한 국가보위성(국가정보원) 해외반탐국 중국 동부지역 담당 총책인 강 모(군사칭호 대좌, 50대 후반) 씨가 지난 2월 말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3일 “중국 선양 칠보산호텔(현 중푸국제호텔)에 주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탐국 성원들을 총지휘한 강 모 씨가 지난 2월 25일 돌연 자취를 감췄다”고 데일리NK에 말했다.

그러면서 “도주 당시 달러를 찍는 활자판과 상당량의 외화를 소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강 씨는 보위성 해외반탐국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인물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현지 확인활동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핵과 미사일 개발 인재 육성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학자들을 북한과 연계시키는 데 대한 물밑작업도 담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반일부녀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강반석의 아버지 강돈욱의 후손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강 씨의 도주 사건을 보고 받은 후 즉시 제거를 명령했으며, 사건 발생 즉시 살해 임무에 특화된 요원 7명을 급파했고,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바로 3명을 또 다시 보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강 씨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강 씨의 도주 동기는 북한 내부에 있던 아들이 한국과 미국 영화를 보다 109상무(외부 영상물 단속 조직)에 가택 수색을 당하는 과정에 강 씨의 비리 자료가 나왔다"고 했다.

소식통은 “해외에서 몰래 벌어들인 돈과 활동 내역들이 소상히 기록된 장부가 발견됐다”면서 “이후 당국은 즉시 소환장을 발부했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강 씨가 그대로 도주를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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