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사진=NK뉴스)

영국 정부가 20일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금융 사기 행위에 관련된 개인 4명을 추가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RFA가 전했다.

20일 유럽연합 관보에 따르면 2015년 세계식량계획(WFP)에 근무하다 유엔 제재기관인 북한군 정찰총국 요원임이 밝혀진 김수광, 그의 아내 김경희, 그의 아버지 김영남, 그의 어머니 장철희 등 4명이 추가로 제재 목록에 올랐다.

유럽연합은 김수광이 정찰총국 소속으로 그의 아버지 김영남과 함께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혹은 다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금융사기행위를 상습적으로 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김수광은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가족 명의로 다수의 은행 계좌를 열고 수 차례 큰 액수의 자금을 유럽연합과 이외 지역에 불법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김경희는 김수광과 김영남으로부터 송금 받은 돈을 유럽연합 이외 지역에 있는 자신과 시어머니 명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 조성에 개입했다고 관보는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의 국제기구 유네스코에 외교관으로 파견됐던 김영남도 유엔 전문가단에 의해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밝혀진 바 있다.

유엔 전문가단은 2015년 보고서에서 김영남과 세계식량계획에서 일하던 그의 아들 김수광과 김수경 등 북한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전문가단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김수광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등의 명의로 이탈리아에서 적어도 여섯 개의 은행 계좌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이탈리아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중 세 개의 공동 계좌에 이름이 올라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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