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녀갔던 서해갑문을 선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인 stimmekoreas는 19일 'West Sea Barrage of North Korea(북한의 서해갑문)'이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북한 정권의 선전물을 제작하는 류경콤퓨터편집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외선전을 위해 영어해설이 포함됐다.

16분 27초 길이의 영상은 북한 북서부 해안 남포특별시에 있는 서해갑문을 소개하고 있다.

1986년 완공된 서해갑문은 착공 당시에는 남포갑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故김일성 국가주석은 평양에 잦은 홍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40억 달러를 들여 이 갑문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 14m, 길이 7km의 둑과 3개의 갑문 및 댐, 수문 등으로 이뤄진 서해갑문은 미림갑문, 봉화갑문과 함께 북한의 3대 갑문으로 규모면에서도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서해갑문은 농경에 필요한 수자원을 비롯해 대동강을 이용한 수운업, 전력생산 등 북한 경제의 핵심 시설로 부상했다.

그 때문에 지난 2015년에는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릴 때 서해갑문이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우리측 수행원과 언론에 서해갑문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서해갑문을 비롯해 청년영웅도로, 평화자동차공장 등 북한의 핵심 경제시설을 찾았다.

북한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갑문 선전영상을 공개한 것은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제재 등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북·북미 협상장에 나오게 됐다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권이 자랑하는 핵심 경제시설인 서해갑문을 선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 당시 북한 남포특별시의 서해갑문을 찾은 모습(사진=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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