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리 태권도시범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진행한 이후 2일에는 남북이 합동 공연을 펼쳤다.

우리측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과 북측 조선태권도위원회 시범단은 이날 오후 평양 중구역 평양대극장에서 합동 태권도공연을 실시했다.

공연은 우리측의 절도 있으면서도 유려한 승무 시범으로 시작됐다.

우리 시범단은 이어 ‘고향의 봄’ 음악에 맞춘 품새 시범, 고공 표적 격파, 바다에서 배를 젓는 퍼포먼스,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한 태권무 등을 선보였다.

북한 관객들은 우리 시범단의 공연에 큰 환호를 보냈다.

특히 우리 시범단원이 한 차례 격파를 실수했을 때는 아쉬움의 탄성을 보냈으며, 다시 성공하자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보던 북한 관람객 중 하나는 “태권도가 같긴 같구나. 내용이 좀 달라서 그렇지 남북이 같습니다”고 취재진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측은 ‘률곡틀(률곡 품새)’ 시범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송판 격파와 호신술 등이 이어졌으며 여성 시범단원이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겨루기 시범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쏟아졌다.

끝으로 남측 16명, 북측 12명의 단원이 함께 5분간 합동 품새 시범을 선보였다.

남북의 시범단들이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할 때는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합동 공연에는 우리측 관계자로 도종환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일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