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4형 모습(사진=노동신문)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용 엔진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유엔 안보리의 보고서에 명시됐다고 VOA가 전했다.

북한의 제재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1개 유엔 회원국은 북한의 엔진이 구소련 시절 만들어진 ‘RD-250’으로부터 파생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엔진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 형의 고성능 액체추진체로 전체적인 생김새와 구조 등이 구소련 시절 만들어진 ‘RD-250’ 엔진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러시아가 개발한 ‘RD-250’은 1965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아있는 유즈노예와 유즈마슈 공장이 설계변경 작업을 한 엔진으로 러시아 혹은 우크라이나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 고위당국자는 “설계와 기술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2년이라는 시간 안에 엔진을 새로 개발하거나 현대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 기술자와 북한의 협력은 지난 수년 간 계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패널은 러시아 측에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를 받진 못했다고 확인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엔진에 별도의 부품이 사용됐지만, 추진체는 동일한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보고서는 미국 역시 “북한이 엔진의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스스로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내용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행이 가능한 모든 RD-250 엔진은 현재 러시아가 된 구소련에 넘겨진 상태였으며, 생산 종료와 생산라인 해체 역시 각각 1991년과 1994년에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유즈노예와 유즈마슈 공장은 북한과의 거래를 시도하거나, 계약이나 관계를 맺는 행동에 돌입하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엔진 설계나 생산 혹은 미사일 개발이나 부품과 관련된 정보는 특수 시설이 갖춰진 건물에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과거 보고서에서 북한 국적자 2명이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에서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 등의 비밀 기술을 훔치려다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리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ICBM 기술이 급진전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화성-12’ 형과 ‘화성-14’ 형에 장착된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이 ‘RD-250’과 같은 계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RD-250’ 엔진이 포착된 시점이 최근인 점으로 미뤄볼 때, 조달은 최근 2년 사이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시 유즈마슈 공장 측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단 한 번도 연계된 적이 없다”며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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