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12년 ICBM 첫 공개 후 대기권 재진입 시험 성공>

(한국국방안보포럼 WMD 대응센터)

북한의 ICBM 재진입체 개발 기술이 5년 전에 비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다.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 12형은 신형 엔진 시험과 함께 PBV(Post Boost Vehicle)가 재진입체에 장착되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시험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PBV는 운반체로 부르기도 하는데 재진입체의 궤적을 조종하는 기능을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최고 정점까지 상승 후 중력에 의해 다시 낙하를 하는데 낙하를 하는 과정에서 PBV에 의한 궤도 조종이 이루어지고 재진입체는 분리가 된다. 고도 2,000km까지 올라간 재진입체가 목표 지역에 낙탄 되기 위해서는 재진입체의 궤도를 조종할 수 있는 PBV가 장착되어야 한다. 북한이 예측한 지점에 재진입체를 낙탄 시킨 것으로 볼 때 PBV가 장착되어 작동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화성 12형의 재진입체 확대 모습(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북한이 공개한 KN-08과 화성 12형의 재진입체(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100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공개한 KN-08의 재진입체는 목업 형태로 공개가 되었지만 북한이 미 본토까지 공격이 가능한 ICBM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이 되기도 했다.

KN-08은 2013년 7월 북한의 전승절 열병식에서 두 번째로 공개가 되었는데 목업 수준이 아닌 보다 더 정교한 형태로 등장해 기술적 진전이 된 것으로 분석이 되기도 했다.

북한이 공개한 KN-08의 핵탄두와 기폭장치(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2016년 3월 북한은 KN-08, 핵탄두, 기폭장치를 공개하면서 핵폭탄과 기폭장치가 재진입체에 장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도면까지 함께 공개했다. 당시 김정은이 현지 지도한 탄도미사일 개발 연구소에서는 KN-08이 재진입체와 추진체가 분리 되어 공개가 되기도 했는데 북한 과학자들이 핵폭탄과 기폭장치가 장착된 KN-08 재진입체 개발 완료를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 12형의 PBV(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2017년 4월 김일성 105주년 열병식에서는 KN-08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18m급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이 등장했다. 재진입체에 액체연료와 산화제 주입구가 식별되기도 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 PBV의 연료 주입구 또는 1단 추진체에 연료 주입구로도 분석되었다.

북한이 공개한 화성 12형의 PBV 연료 주입구(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북한이 지난 15일 공개한 사진에서 화성 12형의 1단 추진체 중앙 부분에서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연료주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재진입체 부분의 주입구는 1단 추진체는 연료 주입구가 아닌 PBV의 연료 주입구로 확인이 되었다.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PBV도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액체연료에 주입하는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가 되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절차에서 미사일을 직립 후 연료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에 탄도미사일을 장착 후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이동식 발사대가 발사지점에 도착 후 30분 이내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진입체의 크기도 지난 2012년 공개한 KN-08보다 더 커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북한이 공개한 탄도미사일 탄두에 표기된 '전투'와 숫자(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또한 2017년 4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탄도미사일들의 특이한 점은 탄도미사일 탄두에 '전투'와 숙자가 표기가 되어 있다. 북극성 1호는 전투5, 무수단 전투6, 화성 12형은 전투8 등이 표기되어 있는데 각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탄두들이 제식화 및 본격적인 전력화 과정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 12형에 적혀있는 '전투8'(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2012년 ICBM을 첫 공개한 이후 5년만인 지난 14일 북한은 ICBM급 수준의 재진입체와 신형 엔진의 시험에 성공했다.

북한은 ICBM 개발 완성의 마지막 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2~3년 안에 ICBM을 실전배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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