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 장마당 모습(사진=자료)

북한에서 가장 확실하게 배급을 보장받았던 지방 보위성에 대한 식량배급이 두 달째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지난 12월부터 지방의 보위부 성원들에게 배급하던 식량공급을 중단했다”면서 “이번 식량공급 중단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위부원에 대한 배급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의 최전방을 지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보위부원들의 식량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보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작년 12월 도내 구역보위부에 대한 식량배급이 갑자기 끊긴 후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19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면서도 사법기관에 대한 배급은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면서 “사법기관에 대한 배급을 중단하면 체제안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배급을 유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대량아사 사태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유지했던 보위부의 식량배급이 갑자기 중단된 것으로 확인돼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면서 “체제유지의 최첨병인 보위원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 라남구역 보위부가 두 달째 식량공급을 못 받고 있다”면서 “타 구역에서도 보위부의 식량공급이 끊겼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술렁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작년에는 군량미 부족분을 군부대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하더니 올해엔 보위부 배급도 자체로 해결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보위원 가족들은 배급조차 해주지 않으면 뭘 먹고 일하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보위원에 대한 배급중단이 전국적인 현상인지 함경북도만의 일이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도 보위부에 대한 공급마저 중단될 정도로 현재의 나라 형편이 심각한 것 아니냐며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위성은 내부의 불순세력과 반당 반공화국 암해책동분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고위층과 외교관, 무역관계자들을 포함해 간부들과 탈북자들을 감시, 통제하고 국가보안성까지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권력기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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