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사진=TV 캡쳐)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메달 획득이 어려우니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을 주제로 열린 외교부·국방부·통일부·문체부·보훈처의 제2차 정부 업무보고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 답변에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본의는 다른 데 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기량 좋은 북한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런 선수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그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 제 본의였다"며 "그러나 저는 저의 진의를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그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했고,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감격적으로 중국을 이겼다"며 "당시에 저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다. 그 때의 감동을 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거론되자 91년의 감동이 되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IOC가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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