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한국과 첫 경기를 하는 스위스는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18일 ‘VOA’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남북한 단일팀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남북한의 예외적인 환경과 2018 평창 올림픽이 제공하는 기회를 고려할 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포츠를 통해 사회 발전과 평화를 구현하는 올림픽의 이상을 긍정적으로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연맹은 그러나 선수 확대 방안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은 20일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한 대표단의 회동 결과가 발표된 뒤에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IOC는 18일 ‘VOA’에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20일 로잔에서 열릴 회의에서 그들의 생각과 제안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여러 흥미로운 제안들이 나오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의를 통해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올림픽 게임과 경쟁에 미칠 결과, 잠재적 영향을 IOC가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그러면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 선수단 규모 등 “이런 제안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 올림픽위원회와 선수들에게 미칠 파장과 관련해 많이 검토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IOC는 이런 사안들을 모두 검토한 뒤에 20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참가 공식 인원인 23명을 유지하면서 북한 선수를 추가로 받아들이는 방침을 세운 뒤 IOC의 양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장 한국과 첫 경기에서 상대할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SIHF)이 남북 단일팀 인원 확대 방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SIHF)의 야노쉬 킥 대변인은 18일 ‘VOA’에 남북한의 단일팀 확대안은 “스포츠와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입한 모든 팀들(국가)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이런 조치가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할 수 있어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정치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되겠지만, 아직 IOC나 국제아이스하기연맹(IIHF)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안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북 단일팀을 지지한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우리 쪽에서는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치룬다.

한국과 두 번째로 경기하는 스웨덴 아이스하키연맹은 18일 ‘VOA’에 “IOC나 IIHF로부터 이 사안에 관해 아무것도 들은 게 없어서 현재로서는 견해를 밝힐 게 없다”고 밝혔다.

B조에는 한국과 스위스, 스웨덴, 일본이 속해 있다.

한편,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리는 남북한 회담 참석차 18일 스위스에 도착했다.

김 체육상은 이날 오후 7시쯤 공항을 빠져나와 장웅 위원과 IOC 측이 준비한 차를 타고 로잔으로 이동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IOC 본부에서 한국 대표단,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보낼 북한 선수단 규모와 참가 종목, 국기·국가 등을 논의한다.

이 회의에 우리측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참석한다.

제23회 평창 겨울올림픽은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남북한은 앞서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회담 뒤 단일팀에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 합류하는 것으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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