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실무접촉 개최 합의와 한국정부의 과제>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1월 15일(월) 개최하자고 13일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이 예술단 파견 문제부터 논의하자고 답변을 보내와 내일(15일) 북한 예술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개최될 전망이다.

실무접촉에 북측에서는 대표단장으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대표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이 참석한다.

실무접촉에 우리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나선다.

북한이 실무접촉 관계자들을 관현악단 관계자들로 구성한 것은 가요를 빼고 관현악 연주를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방 이후 북한 가요들 중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실무접촉 명단에 들어간 점에 비추어볼 때 모란봉악단이 오는 것은 확실하고 다른 악단이 함께 오더라도 모란봉악단이 공연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북한 관현악단은 민족적 색채가 가미된 개량악기와 서양 악기를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합동 연주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 관현악단에게 단독 공연 무대를 제공하면 이는 남북화합을 추구하고자 하는 취지에 맞지 않고 북한에 선전무대를 제공했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남북이 공연을 번갈아가면서 하되 마지막으로 아리랑과 같은 곡을 합동으로 연주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남북 예술인들 간의 교류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모란봉악단 단원이 모두 군인 신분이라서 만약 군복을 입고 한국에 온다면 강한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무대 배경에 김정은을 찬양하거나 미사일 발사 장면 같은 것이 들어간다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북한 예술단의 방한이 민족화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북한 예술단의 복장과 공연 방식 및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언론들에서는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을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소개하거나 그 같은 ‘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설은 과거 현송월 ‘숙청설’만큼이나 근거없는 것이다.

현송월은 빼어난 미인도 아니고, 만약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었다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현송월이 계속 중책을 맡으면서 남북예술교류의 전면에까지 나서도록 방관할리 만무하다.

관계당국에서도 여자 관계가 복잡했던 김정일과는 다르게 김정은이 적어도 여자 문제는 깨끗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한국 언론에서 계속 소개하면 그것이 남북관계와 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민족화해를 위해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 태도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