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수대창작사 화가들(사진=노동신문)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를 비롯한 국가기관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이 최근 그림 판매경로가 막혀 생활고를 인해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만수대 창작사 등 여러 이름있는 창작사에 소속된 화가들이 이직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사업(로비활동)을 벌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그러면서 “창작사 화가들이 창작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찹으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예전엔 창작사 화가들은 틈틈이 짬을 내서 개인적으로 그린 그림을 (인편을 통해) 중국에 내다 팔아 쏠쏠한 돈벌이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요즘엔 북한 화가의 그림들이 중국에서 잘 팔리지 않아 화가들의 돈벌이가 끊긴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평양 주민 소식통은 “창작사 화가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화판(캔버스)과 그림 물감 등을 자기 부담으로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면서 “과거 부수입이 좋을 때는 견딜 수 있었지만 수입이 없는데 오히려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 창작사에 근무해야 하니 누가 창작사에 남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소식통은 “화가들 중 ‘인민작가’나 공훈작가’등 급수 높은 칭호가 붙은 사람일수록 이직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아직 칭호가 붙지 않은 작가들 중에는 뇌물과 연줄을 동원해 이직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이직에 성공한 화가들 중에는 외화벌이 회사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된 다음 그림을 그려 중국에서 그림 직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런 그림 거래에는 중간에 걸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림 값을 탄력적으로 매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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