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사진=조선의 오늘)
북한이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사진=조선의 오늘)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한 장소는 순안공항 활주로 연결도로로 지난 3월 발사 지점에서 약 4km 이동하며 작전 반경을 넓힌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18일 ICBM을 발사한 곳이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으로 확인된다고 VOA가 23일 밝혔다.

매체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북한의 ICBM 발사 장면을 과거 위성사진에 찍힌 이 일대 주변 지형 및 도로 형태와 비교해 보면 상당한 유사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서 있던 약간 휘어진 듯한 커브길 형태의 도로, 발사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길이 꺾인 형태, 발사장소 바로 옆에 보이는 밭의 모습으로 발사지점을 특정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발사 당일 촬영된 이 지점의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전날까지 없던 검은 점에 ‘그을린 흔적’이라는 표식을 달았다.

‘NK 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도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를 연결하는 도로의 한 지점을 3일 ICBM 발사 장소로 특정했는데, 이번에 발사가 이뤄진 곳에서 서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지점이다.

지난 3일과 18일 모두 순안공항의 민간과 군용 활주로 중간지점에서 이동식발사차량을 세우고 ICBM을 쐈다는 결론이다.

앞서 3월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장소는 순안공항의 남쪽 지대로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800m 떨어진 곳이었다.

이동식발사차량의 기동성 문제로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해 순안공항 터미널과 여객기 계류장 등의 인근 민간 시설과 과도하게 가까운 곳에서 발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ICBM발사 장소는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도로 상으로 약 6km 떨어진 곳인데, 3월 발사 장소에서 이번 발사 지점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4km, 도로 기준으로 약 4.8km이다.

이는 인근 민간 시설인 공항 터미널 건물이나 여객기 계류장에서 더 멀어진 것으로 이동식발사차량 운용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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