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많은 문제점 때문에 요격에 실패할 가능성"

화성-15형 발사 모습(사진=노동신문)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29일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은 최근 실험에서 충분히 높고 멀리 비행했으며, 미국을 겨냥했다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나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위치한) 마라라고를 타격할 수 있었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의 미국 타격 능력을 인정해야 할 시점을 이미 오래 전에 넘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 역시 북한이 이번 ‘화성-15호’ 시험발사를 통해 미 본토 어디에든 닿을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8일 발사한 ‘화성-15형’의 탄두 중량과 사거리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을 내놨다.

미사일 전문가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이번 미사일에 적은 중량의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발사를 통해 북한이 적어도 적은 중량의 탄두를 탑재해 미국 전역에 닿게 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에 실제 핵탄두를 장착했을 때 사거리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의 비행 고도를 고려할 때 같은 조건이라면 약 8천100마일(1만3천km)을 비행할 수 있다면서 핵탄두를 장착해 사거리가 줄어도 미국 서부지역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에 상당히 무거운 중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이어 지난 7월 두 차례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분석했을 때 이를 확인했으며, 북한 미사일은 수백 kg 정도 중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를 장착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맥도웰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사용된 탄두의 중량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선 그렇게 큰 중량의 탄두가 필요 없으며, 일반 탄두를 장착한 북한 미사일도 미 본토의 많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ICBM을 완성하기 위해선 대기권재진입 기술과 목표지점까지 정확히 날아가는 유도제어 기술의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역시 모두 갖췄거나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고 밝혔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중국 등 초창기 핵개발 사례를 보면 관련 기술 확보에 별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ICBM을 개발한 모든 나라는 대기권재진입 기술 역시 개발할 수 있었고, 따라서 북한이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은 비정상적 시각이라는 지적했다.

라이트 박사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50~60년간 이미 존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기술과 달리 대기권재진입 기술에 필요한 부품 가운데 북한이 구하지 못할 품목은 없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는 또 북한이 충분히 우수한 유도제어 기술을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확성에서 오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군사시설보다는 도시처럼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을 겨냥하는 미사일로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연구원도 유도 기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가령 김정은은 미국 뉴욕을 겨냥한 미사일이 인근 뉴저지주에 떨어진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을 이용해 북한 ICBM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맥도웰 박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 때문에 요격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트 박사 역시 미국의 미사일 요격 성공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방어체계가 필요할 때마다 미사일 공격을 막아줄 만큼의 수준에 절대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연구원도 날씨 등 각종 조건을 일정하게 맞춘 상태에서 실시한 요격 실험마저 성공률이 낮았다며, 북한과 핵전쟁이 발생한다면 최소 북한 미사일 한 발은 미국 본토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15형 모습(사진=노동신문)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공개한 ‘화성-15형’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형 미사일로 평가된다며 ‘화성-14형’ 계열로 추정했던 초기 분석을 수정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성-15형’의 사진을 보면 탄두의 끝부분이 둥글고 뭉툭하고 지난 7월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화성-14형’의 탄두부가 뾰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체 길이도 ‘화성-14형’보다 2m 늘어난 21m로 추정되고 이동식 발사차량의 바퀴 축도 기존의 8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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