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차 3량~4량 연결해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행"

평양 지하철 신형 전동차 내부 모습(사진=스푸트니크 통신)

북한이 자국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한 평양 지하철이 전력난으로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 남부 샤먼 무역관이 최근 공개한 ‘북한 지하철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코트라는 평양의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에는 약 5~7분 간격으로 운행되지만, 전력난으로 인해 나머지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지나치게 불규칙적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의 속도 역시 평균 시속 40~50km/h로 매우 느린 편이며, 지하철 운행 중 정전도 연평균 20일 정도로 매우 잦고 평상시 열차 내 조명을 최소한으로 켜놓고 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월, 북한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가 만든 신형 지하전동차가 운행에 들어갔으나, 평양 지하전동차 가운데 열차 한대만 신형으로 교체해 정해진 일부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형태로 운행하고 있다.

지하철은 객차 3량~4량(1량 정원 160명)을 연결해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행하고 지하철 탑승 비용은 2002년에는 북한 화폐로 2원(한화 약 20원)이었으며, 최근에는 5원(한화 약 50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의 지하철은 핵전쟁과 같은 유사시에 방공호의 역할까지 겸해 심도가 약 110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지하철로 과거 소련 정부의 기술적 지원을 통해 지하철 승강장 입구에는 화생방 방호문이 설치돼 있다.

승강장까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통해서만 내려갈 수 있으며, 에스컬레이터의 각도가 꽤 가파르고 속력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코트라는 덧붙였다.

그러나 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도 전력 부족과 낙후된 시설로 인해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에스컬레이터 수리 시에는 해당 역에서 승하차가 모두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철도종합대학이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각종 설계도면을 완성했다고 발표해 이를 통해 북한 내 기관을 통해 고속철도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3년에 이미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였으나, 특별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전력난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양지하철 노선도(사진=바이두 백과사전)

한편, 평양의 지하철은 1968년 착공돼 1973년 9월6일 개통된 1호선인 천리마선과 1975년 국경절에 개통된 2호선 혁신선 등 총 2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지하철 노선의 길이는 총 34km이며, 본래 총 17개역이 있었지만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연결된 혁신선의 광명역이 폐쇄돼 현재 16개의 역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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