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이 추수한 벼를 옮기는 모습(사진=러시아대사관)

북한의 협동농장들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 탈곡을 제때 하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군인 소식통은 “여단 식량 수송을 위해 얼마 전 황해북도 봉산군 마동협동농장에 파견됐지만, 농장에 전기를 주지 않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도정을 하지 않은 겉벼를 양곡수송 열차에 싣고 돌아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25여단은 지난해에도 황해북도 협동농장들에서 도정을 하지 못한 겉벼를 가져다 먹었다”며 “봉산군 마동협동농장 역시 올해 전기를 주지 않아 농장원들이 족답기를 돌려 벼를 털어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6월까지 황해북도에서 도정을 하지 않은 겉곡을 국경경비대의 식량으로 공급을 했으며, 올해 7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중국산 쌀을 식량으로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1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껏 국경경비대에 식량으로 공급된 겉벼는 ‘혜산강철공장’에서 도정을 해왔다”며 “혜산강철공장은 허천강발전소의 전력을 위연 송배전소를 통해 직접 공급받기 때문에 정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6월, 불법적인 전력소비 시설들을 모두 해체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있은 후 강철공장에 있던 도정 설비도 해체됐다”며 “하는 수 없이 양강도 국경경비여단은 각 대대 본부마다 도정 설비들을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여단본부와 각 대대 본부들에는 주간에는 전기를 주지 않지만 야간에는 제한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전기가 없을 경우 각 대대들이 가지고 있는 전시용 발전기를 돌려 도정 설비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만 보아도 위연동과 검산동 양정사업소에 도정작업반이 있는데 전기가 없어 전혀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