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에서 건배하는 모습(사진=청와대)

북한 주민들이 북한을 '지옥' '감옥' 등으로 지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맹비난했다고 10일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CNN은 정부 소속 감시요원을 대동한 채 평양 거리로 나가 주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언행만큼이나 거친 반응이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용휘라는 이름의 여성은 "트럼프는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는 그저 전쟁 미치광이"라면서 "이곳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면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한다고 밝힌 리원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광"이라며 "그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오직 몽둥이세례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 지도자들이 노력해 발전시켰고 현 지도자가 계속해서 일구고 있는 우리만의 국가 경제체제가 있다"면서 "트럼프가 뭐라고 했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 같은 의견이 타당하게 내세워진 주장인지 아니면 그렇게 말하도록 요구되는 만큼 당의 노선을 내세운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감시요원들이 함께 있었던 만큼 처벌이 두려워 속마음을 자유롭게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한 당국자들은 "이미 충분히 들었던 이야기"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북한을 '감옥 국가' '잔혹한 체제' 등으로 지칭하면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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