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명확한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9일 미중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 나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정보기관 등이 파악한 바로는 제재가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 심지어는 북한 군부까지 압박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우기 이러한 명확한 조짐은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측에서도 감지됐고 중국 측은 이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틸러슨 장관은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대북제재 조치를 매우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소개했다.

중국 은행의 북한계좌 폐쇄부터 북한의 해외노동자 문제, 또 북중 국경의 많은 양국 간 거래가 제재로 중단된 상황 등을 양국 정상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 주석이 대북제재의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북한 정권이 반드시 제재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미중 양국 간 ‘북한 비핵화’란 목표에 아무런 이견도 없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북한 비핵화 노력은 상호 모순적이 아니라 보완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촉구했다면서 대북 군사대응이 첫번째 선택은 아니며 외교적 노력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군사적 대응이 충분히 필요한 상황에는 즉각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한 군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9일 미국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외교적 틀 안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