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 몽골 초이발산 송신소 전경(사진-= 동북아방송연구회)

영국 BBC 방송이 지난 달 26일부터 중파와 단파를 통해 대북방송을 시작한지 25일 만에 북한 당국이 중파 방송에 강력한 방해전파를 발사해 주민들의 청취를 막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달 26일 자정부터(북한시간, 한국시간 0시30분)부터 단파 5810(100KW), 9940KH(300KW)와 중파 1431KHz(01시30분~02시30분)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북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BBC는 북한 주민들이 중파 라디오 청취가 높은 점을 감안해 몽골 초이발산 송신소에서 특수 지향성 안테나를 설치해 500KW 강력한 출력으로 대북방송을 계속해 북한은 물론 남한과 일본까지도 청취가 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BBC가 대북방송을 송출한 뒤 25일만인 지난 19일부터 중파방송에 강력한 방해전파를 송출해 주민들이 사실상 방송 청취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더우기 중파의 경우 단파방송에 비해 방해전파에 취약한 매체로, 서울에서도 강력하게 방해전파가 수신되는 것으로 볼때, 북한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BBC 중파방송 수신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지역의 방송 정보를 연구하는 '동북아방송연구회' 박세경 이사장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방해전파 송출은 BBC 대북방송을 통해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대응 능력이 상당히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북한 당국이 BBC 대북 방송을 막기 위해서는 BBC가 송출하는 500KW 이상의 출력으로 방해 전파를 내보내는 것으로 미뤄 전기사정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북한 당국이 현재 방해 전파를 BBC 송출 시간 이전인 초 저녁부터 내보내 북한 주요 지역의 방해 전파 전계 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대북 방송인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자유아시아방송(RFA)도 국내 극동방송(1188KHz)를 통해 대북방송을 하고 있지만 출력은 BBC보다 낮은 100KW로 송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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