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가 북한이 운영 중이라고 제시한 남흥청년화학공장의 조류 경작 시설. 좌측부터 2010년, 2014년, 2016년의 모습이다(사진=38노스)

북한이 식량난과 연료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조류 경작 시설을 운영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은 녹색이 될 것인가? 조류 생산의 전략적 잠재력(Is North Korea Going Green? The Strategic Potential of Algae Production)'이라는 기사의 제목에서 이같이 밝혔다.

38노스는 북한 남흥청년공장을 비롯한 원산 등지에서 개방형 조류 경작 설비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구글 위성 사진 서비스를 통해 확인했다.

조류 경작 시설은 북한이 1990년대 말 대기근에 대처하기 위해 비료 생산, 식량난 해결 등의 목적에 따라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평안남도 남흥에 있는 시설은 비닐하우스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는 조류 배양을 1년 내내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조류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북한의 조류 시설 운영이 식량 생산을 위한 것임을 알려주는 모습이다.

또한 조류 경작 시설에서는 친환경 생물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38노스는 원산, 남흥, 남포 등지의 9개 조류 배양 시설에서 연간 생산 가능한 기름의 양이 약 4천75배럴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의 하루 기름 소비량인 약 1만7천 배럴(2014년 기준)에 비하면 0.065%에 달하는 양이지만, 북한 내 전체 조류 배양 설비가 이번에 확인된 규모의 100배라고 하면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기름의 6.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8노스는 북한의 조류 경작 시설은 국제사회의 제재효과를 완화하는 전략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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