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 모습(사진=자료)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일부 북한 주민들 속에서 공산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주민들이 중국의 대북제재로 인한 생필품 부족사태에 대비해 수입원료로 생산되는 생필품들을 골라서 사들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내외정세에 따라 장마당 물가는 심한 변동을 보였다”며 “그나마 석탄, 식량, 수산물과 같은 1차산업 품목은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2차산업 가공품들은 정세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에서 중국산 원료를 들여다 가방과 신발, 피복 등을 생산하던 공장들이 원료부족으로 생산량을 줄이자 이들 제품이 장마당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공산품과 생필품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장마당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1300원에서 1200원으로 내렸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올 수 없게 되자 위안화 환율이 오히려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원료부족으로 공산품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돈주들도 앞다퉈 공산품을 사재기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위안화 약세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한 돈주들이 공산품을 사들여 비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자 당국에서는 중국의 대북제재가 곧 해제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달래고 있다”면서 “생필품 생산의 80%를 중국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민심의 동요를 막기위해 중앙에서는 선전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당국의 말을 그대로 믿는 주민은 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중앙의 선전과는 달리 장마당에서 중국산 비료나 농약, 화장품과 생필품, 의류 등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면서 “심지어 중국산 조미료까지 사재기로 품귀현상을 빚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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