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트럼프 대통령, 北과 외교적 노력 계속하라고 했다"---맥매스터, "필요한 것 무엇이든지 할 것"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국 ABC방송에 출연한 모습(사진=ABC 방송)

미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을 압박하는 냉온 전략 계속 쏟아내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대통령은 나에게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과 협상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러한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으나 '첫 번째 폭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했듯,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소용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으면서도 제재 재개는 유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협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협정을 기술적으로 위반해왔지만, 아직 이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과 이러한 우려를 다뤄낼 수 있는지 알아내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더욱 포괄적인 전략"을 요구한다고 소개하면서 만약 협정의 결점들을 해결하는 데 실패한다면 협정과 관련해 추가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사진=국무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15일 미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 북한과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김정은이 핵능력 개발이 그를 더 안전하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실은 정반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계획들'(plans)을 정제·개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획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모든 군대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이 임무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이란 핵협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를 선언하지 않고 인증을 거부한 것은 협정을 개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협정은 약한 감시를 받는 약한 협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끔찍한 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가능케 하는 '가리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정 불인증 조치에 대해선 "이란과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에게 협정의 근본적인 결함을 고쳐야 한다는 표시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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