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사진=더불어 민주당)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에 북한 내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양강도의 한 무역부문 관계자는 12일 “김정은 집권이후 잔뜩 움츠리고 있던 간부들이 한국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대 놓고 반기고 있다”며 “새로운 한국 정부에 간부들이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돈주로 불리는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와 그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물자를 다루며 돈을 모은 사람들”이라며 “그런 시대가 그리웠던 간부들은 한국의 새 정부가 지원물자를 많이 보내주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의 이런 생각과는 별도로 중앙에서는 한국의 새 정부가 개성공업지구를 다시 살릴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며 “지원물자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정된 19개 경제개발구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지식인 소식통은 “우리 같이 평범한 백성들은 그 누구의 어떤 지원도 바라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해마다 그 무슨 대북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나같이 평범한 백성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해북도 소식통은 12일 “도당 위원회와 도인민위원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남조선 새 대통령에 ‘문재인’이 됐다고 좋아하는 분위기다”면서 “‘문이라면 우리(북한) 쪽(친북 성향)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진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경제적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면서 “위(당국)에서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이번 남조선 대통령 선거 결과를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황해북도당위원회에 직접 통보해줬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이번 대통령이 우리와 수뇌(정상) 회담도 하고 지원도 많이 해준 정부 쪽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서 긍정적 반응”이라면서 “‘조만간 군대나 특수 기관에 배급이라도 줄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간부들은 “보수우파보다는 진보좌파가 집권해야 우리한테 유리한 국면이 열린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박근혜 집권 때에는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좌파정권이 집권했으니 북남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최근 중앙당에서 ‘도내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남조선(한국)괴뢰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도록 도내 주민들의 동향을 철저히 통제·장악 할 데 대하여’라는 내적 지시문이 하달됐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역대 한국 정부에서 이뤄진 정부 및 민간 차원의 송금, 현물제공 내역을 총 집계한 결과, 김영삼 정부 12억 2027만 달러, 김대중 정부 24억 7065만 달러, 노무현 정부 43억 5632만 달러, 이명박 정부 19억 7645만 달러, 박근혜 정부 3억 3727만 달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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