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협동농장에서 감자수확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가을걷이를 앞당기기 위해 고등중학교 (고등학교)학생들까지 농촌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감자와 강냉이 가을이 한창인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벼 가을도 시작하라는 농업성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의 경우 8월말부터 9월 초 사이에 있은 서리로 연사군 대부분의 협동농장들과 무산군의 일부 협동농장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서리피해가 연사군과 무산군에만 국한돼 함경북도의 알곡 수확량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면서 “주로 강냉이를 심는 청진시 이북지역과 벼를 심는 청진시 이남지역의 농사작황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서리피해를 막기 위해 청진시 각 대학과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농촌지원에 나갔다”며 “늦어도 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이전에 벼 가을까지 끝내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지적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올해 초 가뭄이 심했지만 비료가 넉넉히 공급돼 농사는 아주 잘 됐다”며 “중앙에서 가을걷이를 앞당기기 위해 ‘4호 창고’에 전시예비물자로 비축하고 있던 디젤유를 가을걷이용으로 우선 쓰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디젤유의 낭비나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시 경무국(헌병)에서 직접 유조차를 가지고 협동농장들을 찾아 다니며 공급을 하고 있다”며 “현장의 디젤유 보관과 사용기록은 협동농장 초급당 비서와 노농적위군 대장이 작성한다”고 전했다. 

또 “농작물 도난을 막기 위해 각 협동농장마다 ‘자위대’가 조직되고 실탄 세발씩 든 38식 보총(소총)까지 지급했다”며 “협동농장 입구에는 현역 군인들이 파견돼 농작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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