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결의를 통해 회원국 입항이 금지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오리온 스타' 호(사진=마린 트래픽 웹사이트)

북한 선박의 움직임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VOA’가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일부터 13일 사이 선박식별장치(AIS)를 통해 공해상에서 포착된 북한 선박은 모두 16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엔 80여척, 지난 4월 40여척이 포착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선박들은 8척이 중국 근해에서 발견됐고, 7척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 인근이 포착 지점이었다.

지난해까지 거의 대부분의 선박들이 중국에서 발견됐던 것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생겼다.

이런 정황은 선박의 안전검사를 진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항만국통제위원회로부터 무작위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모두 1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척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검사를 진행한 항구 역시 지난해는 중국이 22곳, 러시아가 11곳으로 중국이 2배 많았지만, 올해는 전체 17건의 검사 중 러시아에서 10건의 검사가 이뤄져 중국 항구를 앞질렀다.

항만국통제위원회는 무작위로 선박들을 골라 검사하기 때문에, 현재 운항 중인 북한 선박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선박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북한 선박의 중국 운항이 줄어든 건 올해 초 발효된 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조치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에 중국 근해에서 발견된 선박들 중 북한산 석탄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항구 인근을 맴도는 경우는 없었다.

또 이들 중국의 석탄 취급 항구를 살펴 봐도, 북한 선박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선박식별장치(AIS)를 켠 북한 선적의 선박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북한 선박들이 이런 장치를 끈 상태로 운항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마샬 빌링슬리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1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북한 석탄을 밀수출하는 선박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빌링슬리 차관보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움직임을 단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채택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석탄 등 대북 금수 품목을 실은 선박을 유엔 회원국들이 공해상에서 검색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