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 모습(사진=자료)

북한이 이달 초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내부에서 휘발유 등 연유(燃油)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곡물은 물론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에서 쌀(1kg)은 지난달 말엔 5,800원 정도였지만, 9월 5일에는 6,000원선을 넘어서 조금씩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데일리NK'에 말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 조짐은 밀수나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국경지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지금까지 경제봉쇄 소식이 전해져도 쌀은 미미하게 오르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양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옥수수 수확이 한창인데도 시장에선 옥수수 1kg에 8월 말에는 1,900원이었지만, 2,700원까지 올랐다”면서 “크게 동요하지 않던 일부 장사꾼들까지 가을 추수철인데도 곡물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휘발유나 디젤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지켜본 일부 장사꾼들이 다른 품목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판매량을 줄인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옥수수 흉작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봄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의 수확량이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해,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외부와 연락이 가능한 일부 장사꾼들은 생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곡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감시와 통제를 피하면서 통화를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대방(무역업자)과 장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도 장사품목이 통제되거나 가격이 오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에서 식량은 물론이고 일부 생필품도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도 소식통은 10일 “1병에 500~600원 정도를 하던 신덕샘물도 500원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이맘때면 보통 두부 1모에 1,100원 정도를 하면 비싼편이었는데 지금은 두부 1모에 1,300원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연유(휘발유)와 곡물 가격 상승 원인은 대북 제재에 대비해 북한 당국의 고의적인 공급량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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