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관 당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면서 북한 트럭운전사들이 부업으로 돈벌이 하던 수입이 줄어들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해관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요즘엔 조선(북한) 화물차 운전사들이 요구하는 물건이 전혀 없다”면서 “해관 검사가 심해져서 수출품목에 없는 것은 담배 한 막대기(보루)도 따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보세창고에서 물건을 실을 때 검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물차가 해관에 진입해서 조선(북한)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차량의 운전석이나 공구함 등 물건을 숨길만한 곳은 샅샅이 검사를 하고 나서야 출국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적은 량이라도 품목에 없는 물건이 나오면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 벌금에다 심하면 중국에 다시 입국할 수 없는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구절(공화국 창건 기념일) 같은 때는 조선(북한) 화물차 운전사들이 꽃다발이나 맥주 등 각종상품을 운전석에 가득 실어 날라다주고 돈벌이를 할 텐데 요즘에는 그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조선 운전사들의 개인적인 돈벌이 행위가 일체 금지되자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해관 주변의 상점들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둥해관 근처의 한 과일 가게 상점 주인은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되면 회갑잔치나 결혼식 상에 놓일 '상감'이 많이 나가기 시작할 때”라면서 “하지만 요즘엔 상감을 주문하는 조선 운전사들이 없다”고 털어놨다.
'상감'은 북한의 서민들이 회갑연이나 결혼식 등 잔치상에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 과일과 술, 음료수 등을 패키지로 정형화시킨 상품으로 100위안 짜리부터 300위안 짜리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한편 중국해관의 북한 화물차에 대한 검색이 강화되자 북한세관도 덩달아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국화물차에 대한 검색을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화물차 운전사가 북한에서 가지고 나올 물건이 없기 때문에 북한측의 공연한 시비에 불과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