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투함 훈련 모습 (사진=국방부)

미국의 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해상 군사훈련 연기 결정이 날씨가 아닌 남북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북한을 의식해 해상군사훈련을 연기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 청와대가 언짢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인식은 현실”이라고 RFA에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북한 당국의 협박 외교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이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는 반면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판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도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 훈련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변명거리를 찾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한국 군대가 약화될 것이며, 이는 북한의 침략에 맞서는 한국의 군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미사일 발사 훈련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이번 경우에는 정치적인 영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8일 오는 19일 경북 울진 죽변 해안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던 해상 사격훈련을 기상악화를 이유로 다음 달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일부 매체에서 일각에서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군 당국이 훈련을 연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18일, 한국 해상 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RFA의 질의에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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