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역당국이 열차를 소독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스위스가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으로부터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7일, 스위스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이 신청한 약 9만 스위스 프랑(미화 9만 5천 달러) 상당의 대북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대북지원을 하는 것은 코로나-19가 북한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조치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의 인도주의지원국(SHA)이 이번 달 5일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를 11일 자로 승인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북 제재 면제를 받은 네 번째 사례이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스위스 개발협력청은 북한 내 30개 병원에 약 5만 5천 스위스 프랑(미화 5만 8천 달러)의 소독 용품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독 용품 지원을 받을 30개 병원은 평양 내에서는 력포구역의 인민병원 1곳 만이 지원 대상이며, 북-중 접경 지역인 자강도를 제외한 8개 도에 위치한 병원들에 소독 용품이 전달될 예정이다.

이 중 평안남도가 8개 병원으로 가장 많고, 평안북도와 황해북도가 각각 5개 이다.

이와 함께 스위스 개발협력청은 약 3만 5천 스위스 프랑(미화 3만 7천 달러) 상당의 개인보호장비 2천 세트 도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다..

개인보호장비에는 방호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 알코올 손 세정제, 안면 보호대, 장갑, 가운, 보안경 등이 포함돼 있다.

스위스 개발협력청이 대북 제재 면제를 받은 것은 올해 두 번째로 1월에는 태양열 펌프 식수 공급 시스템 수리를 목적으로 대북 물품 반입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았다.

스위스 외교부는 이번 대북 지원 배경과 전달 경로, 시점을 묻는 VOA에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는 27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개인보호장비를 북한에 수송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단체는 24일 중국 단둥에 대기 중인 물품이 “아주 이른 시일 내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원 물품 전달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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