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4형의 2차 발사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미국 본토에 정상각도로 발사한다면 재진입체 안에 탑재된 핵탄두가 정상으로 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16일 "북한은 미국을 향해 핵탄두로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지 못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은 아주 초보적이고 정교하지 못하다"며 "두 번의 발사시험 중 한 번은 실패했고, 한 번은 겨우 성공해 이 같은 기록을 보면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단거리 혹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재진입체가 마하3이나 마하 4의 속도로 하강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체는 마하 7이상으로 하강 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고열에 견딜 수 있는 훨씬 정교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이러한 이유로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이 초보적(rudimentary)이며, 운용가능상태(operational)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이 2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이 고각으로 발사되지 않고 ‘최소에너지 궤도’로 발사됐다면 재진입에 문제가 없을 만큼 충분히 발전했을 것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판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중앙정보국의 보고서 등의 문구가 애매모호한 경우가 있어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지난 12일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화성-14형의 재진입체가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한 것은 고각 발사로 인해 과중한 압력을 받아 해수면에 떨어지기 전에 해체됐다는 중앙정보국 기밀평가서 내용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 셀바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지난달 18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까지 날릴 수는 있지만 정밀 타격을 위한 유도·통제기술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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